자신의 작업 자체가 자신의 안내자
p.73
작업에 근거한 기대감 그 자체는 예술가가 지닌 가장 유능한 무기이다. 다음 작품에 대하여 알아야 할 문제는 그 전 작품에 내포되어 있다. 재료 또한 마지막으로 사용한 재료에 기초하여 찾을 수 있으며, 기법에 대한 가르침도 마지막 기법 안에 있다. 아울러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최고의 정보 또한 마지막으로 무엇을 좋아하였는가에 기초하여 알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자신의 작업 자체가 자신의 안내자인 것이다. 즉, 자신의 작업에 대한 완전하고 포괄적이며 제한 없는 참고서인 셈이다. 그러한 안내서는 어디에도 없는 자신만의 것으로, 남에게는 절대로 맞지 않는다. 작품 전체에 자신의 지문이 남아 있으며, 자신만이 어떻게 거기에 지문이 남게 되었는지 알고 있다. 작품을 보면 자신의 작업 방식과 원칙, 장점과 약점, 습관, 포용성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배우고자 하는 가르침은 자신의 작품 안에 있다. 그것을 보기 위해서는 그 어떤 주관이나 요구, 두려움, 또는 바람이나 희망을 배제하고 그저 작품을 직시하기만 하면 된다. 그 어떤 감정적인 기대도 품지 말고, 자신이 요구하는 것이 아닌 작품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작품에게 물어보라. 그리고 어떠한 두려움도 가질 것 없이 가만히 듣기만 하자. 훌륭한 어머니가 아이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 주듯이.